솜혜인 고소

스타에세이|2019. 8. 13. 11:47

 

솜혜인은 Mnet '아이돌학교' 출신입니다. 솜혜인은 한때 아이돌 가수를 꿈꿨던 연습생이죠. 그런 솜혜인이 커밍아웃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놀라운 일이죠. 하지만, 솜혜인의 선택에 우리가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녀가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사랑하던 그건 그녀만의 삶이니까요.

 

 

 

 

솜혜인이 커밍아웃을 최초로 선언한 시기는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 당시 송혜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나에겐 아주 아주 아주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라고 말했죠. 즉 스스로 동~성을 사랑하는 양-성-애-자임을 고백한 것이죠.

 

지난 11일에는 "나의 예쁜 그녀, 마이 러블리 걸!"이라는 글과 함께 연인과 손을 꼭 잡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또한 해당 글에서 솜혜인은 "제 여자친구는 머리가 숏컷이고 그저 제 여친의 스타일이에요. 제 여자친구한테 남자냐고 여자냐고 물어보는 건 애인 입장에선 좀 속상해요"라고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2일에는 쏟아지는 질문에 "커밍아웃 맞다."고 확실한 답변을 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런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에 응원보다는 악플이 쏟아졌습니다. 또한 한때 엠넷 오디션 '아이돌학교'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가수를 꿈꾸던 솜혜인의 충격 고백이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도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가족에 대한 악플도 넘쳐나기 시작했죠.

 

 

그럼에도 솜혜인은 담담하게 대하려 했습니다. 한 네티즌이 솜혜인에게 "네 부모는 아시니?"라는 악플을 달자 "부모님도 알고 계신다.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걱정, 응원 다 너무 고맙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악플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멘트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솜혜인은 분노했고 "계속해서 추측성 기사와 글, 영상 올리면 법적으로 처분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솜혜인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글을 이어 나갔습니다.

 

 

「내가 사랑해서 당당하게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 한 것이지만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에요.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하나요.」


사람들은 생각들이 다르고 동-성-애를 혐오 하실 수 있다. 네, 혐오하셔도 돼요.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고 제가 동~성~애를 이해해 달라고 좋아해 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저 좋아해 달라고 구걸하고 저를 알아 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고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저는 제 사람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어그로가 끌고 싶어서 글을 영상을 자극적으로 추측하시고 피셜글이 아닌 글을 계속 쓰시면 저도 제 사람들 지키기 위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그만하세요.

 

 

솜혜인의 글에는 슬픔과 애절함 그리고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당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래서 한편으로는 솜혜인을 응원하고 싶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게 태어나 다르게 살아가고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선택이 환영 받기는 힘들죠. 종교적인 이유도 있고, 유교사상과 관습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이라는 사회는 그녀의 선택을 환영할 만큼 관대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차별금지법'이 오랫동안 통과시키지 못한 이유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죠.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커밍아웃을 선언한 홍석천이 여전히 잘 나가는 연예인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솜혜인과 홍석천이 다른 건 그녀는 온전한 동-성-애-자가 아닌 남자를 사랑할 수도 있는 양-성-애자라는 점이죠.

 

 

 

아무튼 아직은 20대 초반인 솜혜인이 이런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발표한다는 것은 솔직히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솜혜인에게 돌을 던지기보다는 힘을 내고 극복해 나가라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또한 나의 생각과 나의 가치관과 전혀 다르지만 솜혜인과 그녀의 여자친구가 선택한 삶이 평등하게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