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작가 갑질에 어퍼컷
이상문학상 거부한 김금희 작가 갑질에 어퍼컷 날린 이유
김금희 작가가 거부한 상은 국내 대표적인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으로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뜻으로, 매년 가장 탁월한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을 표창함으로써,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입니다.
그런데 이번에서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작가가 해당 이상문학상을 거부하면서 그 이유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금희 작가는 이 상을 거부한 이유는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 요구를 문제 삼았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이 상의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이상문학상이 저작권을 가로채면서 작가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김금희 작가처럼 ‘이상문학상’ 수상자가 상을 반납한 적이 없었기 대문에 이슈가 된 것인데요. 도대체 어떤 조항이 김금희 작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것일까요?
알다시피 ‘이상문학상’은 도서출판 문학사상사가 지난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며,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엮어 매년 1월 수상작품집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작가들은 상하나 받고 자신의 작품을 3년간 출판사에 공짜로 양도해야 했던 것이죠.
이번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통보받은 김금희 작가는 이런 독소 조항을 문제 삼은 것인데요. 김금희 작가는 출판사 측에서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조항을 담은 계약서를 보내왔기 때문에 수상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금희 작가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을 줬다고 주최 측이 작가 저작권을 양도받아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작가의 권리를 취하면서 주는 건 상이 아니지 않으냐."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학사상사와 기존 수상자들에 따르면 이런 문구가 계약서에 들어간 것은 지난 4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부터라고 하는데요. 불과 2년 만에 문제가 이런 문제가 터질 것을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한편 김금희 작가가 상을 거부하면서 화제가 된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대한 저작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지난 2000년 문인들의 저작권 관리를 대행하는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가 1977~1986년 발간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일부 작품들이 제대로 양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무단 게재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작가들 손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결국 김금희 작가의 수상 거부로 논란이 불거지자 문학사상사 측은 문제가 된 관련 규정은 삭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쉽게 규정을 삭제할 것이었으면 왜 3년이나 저작권을 양도한다는 조항을 집어넣은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말이지만, 잘못된 관행과 규정에 용기 있게 어퍼컷을 날린 김금희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행여 김금희 작가가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김금희 작가는 ‘경애의 마음’, ‘너무 한낮의 연애’ 등 다수 장편과 소설집을 냈으며 현대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젊은 작가상 등을 받은 매우 능력 있는 작가입니다. 김금희 작가를 응원합니다.